小石 2013. 3. 26. 20:44
   봄비
                소석/성재
 
봄을 재촉하는 비가
지워지는 하얀색 겨울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저 들녘 눈밭에 심어진
동초(冬草)를 깨우면
계절의 눈치 보던 창으로
님이 오신 줄 알았습니다.
지나온 시공(時空) 속 그리움
눈 감으면 사라지고 마는
아린(芽鱗) 추억(追憶)인 것을
당신은 가고 없는
내 빈 가슴 휑한 날엔
계절이 남긴 
긴 침묵(沈黙) 깨우고
연두색 봄을 채색하려 합니다.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