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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의 紳士

小石 2014. 1. 21. 20:07
 老年의紳士
                小石/성재
 
혹한 엄동 겨울바람에
헐벗은 나목 여윈 가지에
함박눈 소복 치장으로
절박한 그리움 가슴 애(哀)이고
겨울 공원 빈 벤치 긴 기다림에  
얼음 화석이 된 고사(枯死)한 낙엽처럼
지금은 기적 소리 뒤로한
돌아갈 수조차 없는
회유(回遊)된 장고(長考)한 시간 속
나이는 황혼(黃昏)을 걷고 있지만
아직은 포근한 겨울목도리처럼
훈훈한 노년(老年)의 신사(紳士)이고 싶다.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