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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속삭임"

小石 2015. 8. 2. 21:40
     "바다의 속삭임”
     
                                       소석/성재
     
    알맹이 없는 빈소라 껍질에 귀 기우려
    고요 속에 백사장을 휘감는
    바다의 속삭임을 들어 보았는가?
    수평선너머 떠가는 흰 구름 아래
    쪽빛 하늘 맞닿는 바닷가 백사장
    연인들이 껴안고 포개진 자리마다
    사랑 남기고 떠난 자리마다
    그리운 얼굴이 새겨져 
    자지러지는 갈매기 소리에 
    파도의 포말이 머뭇거리다
    썰물에 밀려 지워져가는 추억들....
    셀 수 없이 아름다운 형상들
    그려! 지난날의 그 바닷가
    멈춰! 뒤 돌아보며 기약 없었던 내일
    노을빛에 긴 그림자 흐려지듯
    다 헤진 기억을 더듬어 
    고이 간직해 두었던 
    그리운 얼굴 하나!
    고요한 “바다의 속삭임”이
    그리운 이의 발자국 소리 같고
    나를 부르는 소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