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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路(여로)

小石 2016. 12. 26. 15:37








旅路(여로)

 

                                                                    小石/性宰

 

生涯(생애) 눈부신 祝福(축복) 받은 어느 날

이마에 이름 석 자 새기고 이정표 없는 길,

를 찾아 떠날 때가 새순 돋는 봄날이었는데

어느덧 낙엽 지는 가을이 되었네....

 

쨍한 햇볕을 찾아 산 넘고 강 건너 온 긴 旅路(여로)

때때로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오는 날의 풍경은

감동적이었으며 아주 특별한 感想(감상)을 주었고.

에겐 쉬 지워지지 않는 喜悅(희열)이였다.

 

옆을 돌아 볼 겨를조차 없이 달려온 긴 旅路(여로)

이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고 싶지만

쉽사리 발걸음이 늦춰지지 않는다.

벌써 古稀(고희)라는 간이역에 이르렀네.

 

원초적으로 처음 여행을 출발 할 때는

내 자신을 찾아 떠난 여행이 아니었던가?

이정표 없는 목표를 향해 쉼 없는 길을 걷노라,

길섶 들꽃도, 때로는 눈보라 속 동초도 보며,

 

망망대해의 외로운 등대가 나의 모습이었으며

때론 허수아비 같은 내 모습 이었으리라.

겨울나목에 부는 칼바람 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에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봄 속 를 기다리지 않았던가?

 

눈 덮인 산야에 나 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기쁨

그대들도 느껴 보았으리라. 喜悅(환희)

남들이 오르지 못한 頂上(정상)에 우뚝 섰을 때.

라는 자신을 그 곳에도 찾을 수 없었으며.

 

낮선 사람과 내 곁에 닥아 온 풍경에게 말을 걸고

바람과 허수아비에게 길 찾아 말을 걸어 보았고

가끔씩 내 귀에 내 말을 걸면서 걸어 온 길 아니던가?

나 혼자만의 외로운 길 예까지 온 것 같았는데

 

비록 서로 걸어 온 길은 다르다 하드라도

오늘 해질녘에 함께 한자리에 모인 우리들

어느 길 모퉁이에서 본 듯한 낮 익은 얼굴들

偶然(우연)이 아닌 아름다운 必然(필연)이었으리라.

 

同行(동행)이란 사랑과 同義語(동이어)라 하지 않았던가?

낡은 수첩 속 희미한 이름처럼 곰살궂은 이름,

희미한 기억 속 다정한 내 누이 분첩 같은 이름,

親舊(친구)라는 이름 속에 가 있음을 오늘에야 찾았네.

                                                                                         2016.09.27



♬ 다시듣고 싶은 음악 “노신사”(최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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