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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단암계수하

방랑시인 김삿갓(蘭皐, 김병연)

by 小石 2007. 9. 26. 17:38

본문

 

百尺丹岩桂樹下  柴門久不向人開
백척단암계수하  시문구불향인개
今朝忽遇詩仙過  喚鶴着庵乞句來
금조홀우시선과  환학착암걸구래

矗矗尖尖怪怪奇 人仙神佛共堪疑 촉촉첨첨괴괴기 인선신불공감의 平生詩爲金剛惜 及到金剛不敢詩 평생시위금강석 급도금강불감시

立石庵 老大師와 절 밥을 먹고 老僧
하룻밤을 묵은 병연 이튿날 아침 떠날 뜻을 알리니,
老僧은 아쉬운 마음으로 한수를 주었다.

百尺丹岩桂樹下 柴門久不向人開
백 척 붉은 바위 밑 계수나무 아래
사립문은 오랫동안 닫혀 있었네,
今朝忽遇詩仙過 喚鶴着庵乞句來
마침 오늘에사 홀연히 詩仙 한분 지나감을 만나
학을 불러 타고 암자에까지 와서를 구하였도다.

병연이 들으니 자기를 詩仙으로 대하고
학을 타고 들렀다니 과찬이 아닐 수 없었다.
고맙고 기쁜 마음에 그도 한수 대답으로 지어 보았다.

矗矗尖尖怪怪奇 人仙神佛共堪疑
꼿꼿 뽀쪽뽀쪽 괴괴함이 하도 기이하여
사람神仙, 神靈, 부처님도 모두 놀라 의심 하겠네.
平生詩爲金剛惜 及到金剛不敢詩
평생소원이 金剛山을 읊어 보려고 벌려 왔건만
막상 金剛山을 대하고보니 를 못 쓰고 감탄 만 하네.

허허...역시 좋은 입니다.
원- 졸작을 과찬 하십니다.
자- 그럼 편히 가시오.
네- 만수무강 하십시오.

"병연"은 老僧을 뒤에 두고 총총히
암자를 내려와 이후 장안사 만폭동 유첨사
마하연 해금강 내외금강을 두루 다니며

이 절간 저 절간에 많은 웃음과 걸작을 남기다
여러 달이 지났고 아는 사람도 많고 하니
"병연“은 다시 함경도 땅으로
총총히 발길을 돌리다.


        - 소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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