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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마음을 여는 글

by 小石 2008. 2. 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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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당신의 피를 쏟으시고 우리를 낳으셨고
당신의 살과 뼈를 깎아 우리를 키우셨고
자식들의 원망과 불평을 양식삼아 삼키셨고
자식들의 허물과 잘못을 이불삼아 덮으셨고
자식들의 울타리가 되어 비바람을 막아주신“어머님”
“어머니” 이제는 불러 볼 수도 없고
불러도 대답할 당신이 이 세상에는 없으매
불러보면 메아리가 되어 버린 “어머니”
“어머니” 이제 한 많은 영욕의 세월을 접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영생 하소서.

2008년2월12일  당신의 아들 小石/朴性宰
당신은 1915년11월15일(음) 金海 金氏
家庭에 長女로 南字 伊字
이름을 갖고 이 땅에 오셔서
2008년 1월6일(양) 하늘나라 가시기까지
92년13일을 이 세상에 사시면서......

일제 강제 점령기를 겪으면서 삶을 찾아
만주로 이주를 해 구차한 삶을 이어오다
해방을 맞아 고국을 다시 찾아 귀향....

해방의 기쁨도 잠시 뒤로하고 민족의
슬픔이요, 아픈 상처인 육이오 동란으로
위로 사남매를 전쟁의 제물로 바치고.
수 백리 피난길에 남편과 헤어짐의 아픔과
그 전쟁 통에 떠밀러가는 수많은 피난행열 속에서
기적과 같은 남편과 재회의 기쁨도 누리며...

끝으로 손자와 같은 사남매를 키우시며,
조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아픔을 겪으며
숱한 데모와 혁명으로 이승만 정부가 무너지고
박정희 혁명정부의 슬로건인 새마을 운동으로
조국의 근대화에 동참 했으며,

숱한 역경과 고통 속에 그 어느 세대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격동기를 거치며
보릿고개를 이기고 이 나라의 현대화의
뿌리를 내린 역사의 산증인이십니다.

성미 급하고 놀음하기 좋아하는 남편 모시랴,
우리 4남매를 쳐다보며 남편의 건사를 다 받아
옷깃으로 눈물을 닦으시고

우리 4남매에게 쏟아지는 꾸중과 회초리를
당신의 치마폭으로 감싸 주시고
일 년 열두 달 명절날을 제하고는
비가 오나 바람이부나 눈 내리는 날도,
당신의 생일날도 쉬지 않으시고

리어카에 채소를 가득 싣고 수십 여리 길을
오고 가며 채소를 팔아 우리 여섯 식구의
생명줄을 이어 오시면서도 불평 한마디
원망 한마디 안하셨던 “어머니”

어느덧 당신의 몸은 어혈(瘀血)이지고
시나브로 뼈는 삭아져 갔지요
늙으셔서 기력이 다하여 당신 몸 하나
가누기 힘에 겨우실 때 에도

행여 비가오거나 눈보라가 치며
일 나간 자식 비 맞아 감기 들까?
힘겹지는 않은지? 춥지는 않을까?
육순이 된 자식 걱정이 앞선 “어머니”

자식에게 받은 책망과 원망마저도
행여 다른 자식이 알며 마음 아파할까!
당신 속으로 삭이시느라 속이 다 썩어
죽마저도 넘기시기 힘드셨던 “어머님”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 삼일 후
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며....
자식은 아무리 피를 쏟아 낳아주고
뼈를 갈아 키워 보아도 소용이 없구나!

하늘나라에 가신지 삼일도 채 가기 전에
어머니를 잊혀져 간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밉고 서글퍼 울었습니다.

우리의 뼈를 갈고 살을 도려 봉양을 해도
어머니의 크신 사랑을 갚을 길이 없고!
이제 효를 하고 싶어도 당신은 없습니다.
이 불효를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이제는 어머니라고 부를 수도 없고
아범이라고 불러 줄 당신도
이 세상에는 없으시지만
이따금 어머니 방에서 당신의 모습 그리며
당신의 따뜻한 체온을 느낀답니다.

“어머니” 삶의 고통을 잊고 사셨듯이
우리의 불효를 잊으시고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우리 함께 만날 때 까지
하나님 우편에서 편안히 영생 하소서
        - 아멘 -
2008년 2월 24일 03시30분
큰 딸:英子 큰 아들:性宰
뚤째 아들:性泰 둘째 딸:明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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