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풍가는 날
소석/성재
봄 소풍가는 날
한껏 기다렸어
“너” 온다기에....
허기지도록 껴안고 싶은
긴 기다림의 겨움에
그립고 정겨운 얼굴들...
이름 없는 初也(초야)의 풀꽃
옥섶 헤쳐 하얀 꽃망울 터트려
벌거벗은 邂逅(해후) 목 늘려 기다린 날
라일락 향기에 물기 머금은 童心
번개일 듯 짧은 만남...
牽牛織女(견우직녀)의 꿈
봄바람 스치는 도봉산자락
빈 벤치엔 追憶(추억)만이 남아.
너와나의 蜜語(밀어) 전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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