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무덤(가천 마을) 아래사진
밥 무덤은 마을 중앙과 동, 서쪽 3군데 있는 데 매년 음력 10월 15일
저녁 8시경 마을 주민들이 모여 중앙에서 동제를 지낸 후 제사에 올린
밥을 묻는 구덩이이다. 남해군 남면 가천 마을의 밥 무덤은 마을 중앙에
3층 탑 모양의 밥 무덤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동서쪽에 있는 돌담
벽에 감실을 만들어 밥 무덤으로 쓰고 있다.
밥을 묻을 때는 밥을 정갈한 한지에 서너 겹으로 싸서 정성껏 묻고
흙으로 덮은 다음 그 위에 반반한 덮게 돌을 덮어둔다. 이는 제물로
넣은 밥을 고양이 쥐 개 등의 짐승이 해치면 부정한 일이 생기거나
신에게 바친 밥의 효력이 없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논이 적어 벼농사가 어려운 남해지역에서는 쌀밥은 생명을 유지해주는
귀한 주식이기 때문에 예부터 무척 귀한 것으로 여겼다. 이에 따라
귀한 제물인 밥을 땅속에 넣는 것은 마을을 지켜주는 모든 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풍요를 점지해 주는 땅의 신, 즉 지모신(地母神)에게
밥을 드림으로써 그 기운이 땅속에 스며들어 풍요를 되돌려 받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
남해 가천 암수바위(南海 加川 암수바위) 아래 사진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3호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849.
이 암수 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미륵불(彌勒佛)이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숫바위를 숫 미륵 암바위를 암 미륵이라 일컫는다.
숫 미륵은 남성의 성기와 닮았고 암 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1751년(영조 27년) 남해 현령(縣令)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로 우마(牛馬)가 다녀 몸이 불편하니
꺼내 세워주면 필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후 현령은 이 암수바위를 꺼내어 미륵불로 봉안하였다.
또 논 다섯 마지기를 이 바위에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도 어민들은 이 바위를 발견한 날인 음력 10월 15일을 기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뱃길의 안전과 풍어(豐漁)를 기원하고 있다.
이 바위는 원래 풍요(豐饒)와 다산(多産)을 기원하던 선돌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이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으로
확대되어 미륵불로 격상된 것 같다. 그런데도 원래 지녔던 풍요와
다산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곳은 오늘날에도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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