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여울
검색
메뉴
고정 헤더 영역
글 제목
메뉴
좋아요
-
댓글달기
-
공유하기
메뉴 레이어
작은여울
메뉴 리스트
홈
태그
방명록
분류 전체보기
(2013)
말씀 동영상
(6)
한 주간의 말씀(아가서 포함)
(250)
야고보서
(43)
골로새서
(16)
고린도전서
(41)
고린도후서
(7)
영상시, 좋은글
(33)
마음을 여는 글
(31)
방랑시인 김삿갓(蘭皐, 김병연)
(19)
인물 갤러리
(42)
야생화 갤러리
(388)
원예화 갤러리
(96)
풍경 갤러리
(664)
자유갤러리
(191)
동물,곤충
(88)
동영상
(21)
음악, 가요
(6)
일반상식
(12)
자료
(7)
검색 레이어
작은여울
검색 영역
컨텐츠 검색
블로그 내 검색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四脚松盤粥一器
방랑시인 김삿갓(蘭皐, 김병연)
by
小石
2007. 3. 8. 16:41
본문
좋아요
-
댓글달기
0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到水來(오애청산도수래)
『 다리 넷인 소나무 소반에
죽 한 그릇만 덩그렇게 놓였는데
하 죽이 묽어 하늘빛과 구름의
그림자까지 함께 배회하는구나.
허나, 주인이여
무안해 할 것 없소.
나는 원래 대자연 속의
청산에 흐르는 물을
사랑하니 말이요.』
*자연을 벗 삼아 떠난 그에게
죽 그릇 속의 자연 또한
미울 것이 없다는 푸념이리라.....
~~~~~~~~~~~~~~~~~
해 기울 녘에 어느 작은 오두막을 찾아든
“병연” 지나는 나그네임을 고하고
하룻밤 쉬어 갈 것을 청하니
대접 할 것이 변변찮은 주인장
몹시 난처한 모양인데...
“병연” 허리를 굽히며
걸식하는 주제에 무슨 대접을....
우선 돌 마루에 앉기를 권하는 주인
주인은 마음 까지 가난하지 않았다.
마침 저녁때라 주인은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나그네 대접할 저녁
걱정을 하는가 보았다.
“글쎄 이미 죽을 다 쒀났는데...”
안주인의 난처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아 그래도 조밥이라도 내야지!”
하는 바깥주인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병연”
"주인어른 이리 좀 나오슈"
“허...모처럼 들르신 손님에게
밥을 지어 드려야 할 텐데“
머리를 긁적이며 부엌서 나오는 주인..
마침 죽을 쑤신 모양인데
그저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저는 특히 죽을 잘 먹습니다만.....
그제 서야 호인다운 얼굴에
웃음을 띠고 오늘 저녁만이라도
죽을 잡수시겠습니까?
드디어 상을 받아든 “병연”
이 죽은 정말 너무 묽었다.
허지만 이 음식인들
탓할만한 처지가 아닌 “병연”
쓰디쓴 김치 국 한 수저를 먼저 들고
천천히 죽 그릇을 비웠다.
상머리에서 미안해하는 주인을 보고
“아 참 잘 먹었습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 단잠을 자고난...
이튿날 아침 머리맡에 먼지 앉은
벼루에 먹을 갈아 착한 농부 내외의
나그네 대접하는 정성에 고마워
시한 수를 지어 주인장의 손에
쥐어 주는 “병연”을 보고
못내 아쉬운 듯 바라보며
하룻밤 더 쉬어가실 걸....
아이구 하룻밤도 과분 했습니다.
“병연”은 주인을 뒤에 두고
총총히 단장을 매만지면 걷는다.
흠! 괜히 또 착한 농부에게
글 장난을 했구나.
나도 차라리 저렇게
순 무식꾼이었으면 이렇게
나그네 신세도 면했으련만....
“병연”은 길을 걸으며 새삼
식자우환(識者憂患)의
병폐를 자신에게 통감하며......
금강산이 있는 북쪽을 향해
오늘도 걷는다.
- 소석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작은여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
방랑시인 김삿갓(蘭皐, 김병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록청벽로입운중
(0)
2007.03.21
四覓難韻
(0)
2007.03.09
山村學長太多威
(0)
2007.03.07
千里行裝付一柯
(0)
2007.03.07
二十樹下三十客
(0)
2006.07.16
관련글
더보기
록청벽로입운중
2007.03.21
四覓難韻
2007.03.09
山村學長太多威
2007.03.07
千里行裝付一柯
2007.03.07
추가 정보
인기글
최신글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