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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상사화, 석산)

영상시, 좋은글

by 小石 2012. 9. 1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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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상사화) 

                   소석/성재
세월 한 자락 헤치고
산그늘 내려앉도록 
매미소리 그치지 않던 땅
고창 도솔산(兜率山) 선운사(禪雲寺)
잎 서방 먼저 보낸 아쉬움에
슬픔 다독여 그리움 뇌이며
숨죽여 참아온 긴 독수(獨守) 화냥에
몸부림치다 붉게 핀 “상사화”
갈갈이 찢겨 벌거벗은
불꽃같은 요염한 자태로 
묵언수행(黙言修行) 저 불자 유혹하여
규환지옥(叫喚地獄) 데려 가려나? 
                          2012.09.10


사찰을 찾아온 젊은 낭자와 스님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相思花의 전설
그 전설의 애잔함의 깊이만큼이나 어둠속의 새벽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내는 붉게 핀 꽃무릇의
모습이 그 이루지 못할 사연처럼 잎과 꽃을 동시에 보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만 해야 하는 마음을 전해 주는 듯....

꽃무릇이 사찰 주위에 많이 자생하고 심어진 이유는 꽃무릇의
붉은색을 염료로 채취하여 “단청”을 하거나 “탱화”를 그릴 때 물감으로 사용 하였다고 합니다.
좀이 슬지 않고 빛이 바래지 않아 당시에는 최고의 붉은색 염료였고 꽃무릇
줄기의 전분은 접착력이 강하여 책을 엮을 때 많이 사용 하였고
불전을 엮는데 좋은 재료가 되였다고 합니다.

꽃무릇의 군락지를 돌아보며 만개한 꽃송이의 아름다움보다는
전설에 담긴 애잔한 마음이 나그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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