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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愁(향수)

영상시, 좋은글

by 小石 2013. 2. 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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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愁(향수)
                소석/성재
 
윗목에 자리끼 얼고
장지문 문풍지 울며
무명 이불자락 서로 당겨 
友愛 다투던 내 유년의 겨울아!
구멍 난 뒤꿈치
칼바람에 떨던 홑바지
반질거리는 가난이
소매 끝에 매달리던 아픈 향수
까치발 들고 고드름 따 먹던 시절
이맘때면 설빔에 잠 못 이룬 기억...
나뭇가지 휘파람 멎고 나면
곧이어 봄은 오련만....
회유된 장고한 시간
아무리 고함쳐 불러도
이제는 대답조차 없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아린 향수
어느덧 세월 속 기억 묻고
고사한 낙엽 위 찬 서리 
이마 끝에 하얗게 내리고
돌아갈 수 없는 길 여기까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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