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愁(향수) 소석/성재 윗목에 자리끼 얼고 장지문 문풍지 울며 무명 이불자락 서로 당겨 友愛 다투던 내 유년의 겨울아! 구멍 난 뒤꿈치 칼바람에 떨던 홑바지 반질거리는 가난이 소매 끝에 매달리던 아픈 향수 까치발 들고 고드름 따 먹던 시절 이맘때면 설빔에 잠 못 이룬 기억... 나뭇가지 휘파람 멎고 나면 곧이어 봄은 오련만.... 회유된 장고한 시간 아무리 고함쳐 불러도 이제는 대답조차 없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아린 향수 어느덧 세월 속 기억 묻고 고사한 낙엽 위 찬 서리 이마 끝에 하얗게 내리고 돌아갈 수 없는 길 여기까지 왔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