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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벗"

영상시, 좋은글

by 小石 2013. 5.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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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소석/성재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다
그림자 긴 황혼(黃昏)녘에
달마다 정한 날, 
정한 장소, 정한 시간에
견우직녀(牽牛織女)가
오작교(烏鵲橋)건너 만나듯
양지 녘에 쪼그리고
봄을 캐던 순박한 처녀인 냥.
그립고 정겨운 얼굴들.....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바람결에 날아온
봄의 포자(胞子)를 잡고자
남녘을 오가는 여정(旅程)
감추어둔 각자의 향내가
살아온 대로, 걸어온 대로, 
우리네 마음 구석구석
봄 향기처럼 은은히 스며든 
그대의 아름다운 향기가
우리들 마음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아름다운 향취(香臭)가 되어
나머지 내 삶의 여로(旅路)에 
애틋한 사랑의 세레나데(serenade)와
돌아갈 길은 없어도
길벗과 말벗 술벗이 된 
그대와 함께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아~ 너는 직녀 나는 견우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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