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작은여울/성재 긴 장마 비바람에 변절하여도 색(色)고와 오히려 슬픈 가을아! 모진 生의 연(憐)을 너는 아는가? 끊길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목쉰 쓰르라미 애(哀)섶은 소리가 그래도 올 여름은 길지 않았다고 미처 시들지 못한 여름 꽃들.... 그래도 올 여름은 덥지 않았다고 과원 포도는 까맣게 익어가고 마주할 처서(處暑)는 가을을 알리는데 쏟아지는 뙤양에 화냥이 동하여 도시는 온통 벌거벗어 짧은치마 하얀 다리 무간지옥(無間地獄), 무릉도원(武陵桃源) 오가네 어허, 어허~험, 요놈의 긴 여름이 罪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