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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

영상시, 좋은글

by 小石 2017. 10. 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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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

 

죽음의 모습은 병든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절대절명(絶對絶命)을 맞보지 않은 사람은

희망이란 단어의 고마움을 모른다.



경기도 가평의 어느 산자락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비포장도로

끝자락에 이르면 아직 생의 끄나풀을 놓지 못해

 

생의 질곡(桎梏)을 떠나 이곳에서

시한부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모여 사는

요양병원이 숲속 깊은 곳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깊은 산속이라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산새소리 자연이 함께 하지만,

오늘 저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는.......?



또 맑은 시냇물 소리에 발길을 돌리면

개울가에 누군가의 정성이 깃든 돌탑들이

그 곳을 찾은 길손을 반가이 맞는다.

 

어떤 소원을 갖고 저 돌탑을 쌓았을까?

자신의 시한부 삶의 끈을 늘려 달라고.....

그런 큰 소망이 아닌 그저 소박한 소망으로....

 

아마도 평생을 사랑한 자녀의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길 원하는 소박한 소원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저 돌탑을 쌓았으리라.....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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