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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영상시, 좋은글

by 小石 2015. 11.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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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
    
                   小石/朴性宰
    저무는 이 가을이 애잔해
    시월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애처로움 안고 찾아온 선운사(禪雲寺)
    세월이 청춘을 깎아내듯
    봄꽃 피우던 고운가지마다
    철들어 갈(秋)잎으로 흩어지는 낙엽
    도솔산(兜率山) 가득 내려앉은 땅거미
    머잖아 곧 접동(惵冬)이 오면
    마음의 여백(餘白)은 점점 좁아지는데...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스쳐버릴
    우리들의 가을 풍경엔 어느덧
    이마에 하얀 찬 서리 내리고
    고사(枯死)한 낙엽 
    도솔천(兜率川)에 내려앉아
    훗날 얼음 화석이 된다 해도
    무서리(霜)에 무거워진 발걸음
    바랑에 사랑 묶은 어느 행려자의
    아~ 아~ 그리움 찾는 발걸음 이여라.
                  2015. 10. 31. 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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